창업 2주년 신고 (부제: 한 우물만 파지마세요)
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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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5 18:04
안녕하세요! 인천 박사장입니다.
정말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는것 같습니다. 과거에 제 글에 댓글을 남겨주시거나 찾아오셨던분들 그리고 메일 보내주신 분들 아직 잘 계시는지요!?
사업전선에 뛰어든지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버렸습니다. 이제 저도 3년차에 접어든지도 벌써 4개월이 지나고 있네요. 직장생활 무작정 접고 이쪽에 뛰어든지 어그제 같은데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것 같습니다.
제가 거의 마지막에 올렸던 "자영업자가 망하는 이유" 라는 글을 끝으로 활동을 많이 못했습니다. 소소하게 진행중이었던 프로젝트들에 살이 붙기 시작하면서 커뮤니티활동까지 하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창업을 하고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기까지 셀러오션이라는 곳이 있었기때문이라고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과거에 아무것도 몰랐던 저에게 댓글과 메일로 정보를 제공해 주신 많은 사장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오늘 오랜만에 카페에 들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다름아닌 생존신고입니다. ㅎㅎ
이바닥에서 2년을 경험하고 나니 장사 접는것은 정말 한 순간이더라구요. 정말 눈뜨고 옆사람이 망하는것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오랜만에 타자를 치느라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는게 좋을까.. 고민이 살짝 되네요 ㅎㅎ 고향에 온것마냥 반갑고 설레기도 하면서 지금 막 그런 기분입니다.
먼저 지금 사업을 하고 계신 사장님들 중에 물건은 판매되고 있는데 통장에 잔고가 쌓이지 않는다는 분들은 지금 바로 시스템을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뭐가 문제인지도 인지하고 계실수도 있게습니다만, 우리가 사업을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겠습니까. 돈을 못버는데 사업을 하는건 그건 자선사업이죠. 자선사업의 정확한 사전적인 뜻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고 성과는 곧 수익을 뜯합니다.
왜 돈이 안모일까라고 생각하신다면 당장 현재 프로세스를 뜯어고치셔야 합니다.
이 말을 꺼내는 이유는 제가 경험자이기 때문인데요. 1년전에 썼던 글에도 있지만 당시 사업 1년차에는 정말 많은 것을 손해봤습니다. 물론 금전적으로는 손해였지만 성장을 하는데는 플러스였기에 아직도 버티고 있는것 같습니다.
저는 사업 1년차에 아주 단순했습니다.
> 물건을 매입해서 온라인에 등록하고 광고를 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택배를 보낸다.
하나의 아이템을 가지고 통상 이런 프로세스를 거치게 되는데 사실 이 프로세스를 간단히 나열했지만 손이 많이 갑니다. 아이템 발굴하는데 있어 들어가는 시간적인 비용과 또 소싱을 하기 위해 여러 매입처를 알아보러 다녀야하고 물건을 매입하고나서 가격을 책정하고 상품을 촬영하고 상세페이지를 만들고 온라인에 등록하고 키워드 등의 광고를 하고 매일 주문확인하고 송장을 뽑고 물건을 포장하고 택배를 보내고. 송장번호 입력해주고... 등으로 보통 마감을 합니다.
사업초기에는 아이템을 닥치는데로 추가하느라 바빴기에 여기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바람에 광고에 대해 너무 무지했었습니다. 즉, 내가 판매하고자하는 아이템이 있다면 광고비에 너무 많은 비용을 투자했던 것입니다. 그 뒤가 없었던 것이죠..
당연히 매출은 팡팡 터지기 시작합니다. 기분이 좋습니다. 통장에 입금이 되 때마다 맛있는거 사먹습니다. 그리고 다시 재고를 안고가기위해 물건을 삽니다. 근데 뭔가 이상합니다. 더 많이 판매를 하기 위해 더 많은 재고를 매입하다보니 통장에 돈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물건을 안살수 없기에 계속 삽니다... 그리고 세금냅니다.. 매입비용과 광고비용 세금 내고나니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건가라고 되돌아보게 됩니다.
돈은 돈대로 나가고 시간은 시간대로 나가고 나에게 남는것은 없었습니다. 저는 온라인시장에 수수료과 광고비만 내면서 그들만 돈벌게 해준것입니다.
이런것들을 1년차에 느끼게 됩니다. '이거 심각한데?'
그리고 재정비를 합니다. 재고와 광고비용을 타이트하게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에 스쳐지나갑니다. 그리고 공부를 합니다.. 마케팅..
마케팅을 배우면서 느낀건 내가 사업을 하려는건가 장사를 하려는건가 지금까지 뭘했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분야였으며 생각의 확장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마케팅을 배우고나니 광고에 들어가는 비용을 상당부분 줄이게 됩니다. 매출은 크게 변화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주간단위로 데이터를 분석했지만 지금은 한 달 단위로 조금 넓혀서 데이터를 분석합니다. 이러한 분석은 제 수익과 직결됩니다.
다행이 사업 2년차에 접어들었을 때 마케팅에 눈을 뜨게 되어 손실이 크게 감소하였고 회사는 이익구조로 향합니다. 2년차에 접어들고 반기가 지났을때부터는 숨통이 조금 트이기 시작합니다. 조급했던 상황에서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었고 생각이 많이 트이게 됨을 느꼈습니다.
책도 읽고 긍정적인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정신이 건강해졌습니다. 술도 많이 줄였습니다. 특별한 날 이외에는 절대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저는 오픈마켓에서 물건을 팔고 있으며 도매사이트에서도 물건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판촉물도 소싱하여 한 방에 목돈을 만지는 경우도 있고, 제조사와 손잡고 물건을 팔아주기도 합니다.
저는 제가 판매하는 물건 100% 수입입니다. 국내 도매를 통해 받지 않습니다. 이유는 아실겁니다.. 국내 도매상들은 장난치는 경우가 많아 경험없는 사장님이 잘못 낚이면 물건만 사고 적자보며 장사해야합니다..
애초에 이런 장난에 개입되기 싫어 직접 물건을 중국에서 소싱하고 정식 수입을 합니다. 이쪽관련하여 문의주시는 분들이 꽤 많으신데, 제가 이 부분은 한 번 별도로 정리를 해서 도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 사업 3년차에 접어들고 사무실을 이번에 세번째 옮기게 되었습니다. (
처음 회사 때려지고 사업해야겠다 마음 먹은순간 바로 사무실부터 질렀습니다. 사무실이 있어야 일이 된다고 생각했기에 수입 0 인 상태에서 개인 사무실을 얻어 1년을 생활했습니다.
첫번재 사무실은 7평이었죠..
[박사장일기] 드디어 일 할 수 있는 사무실이 생겼습니다! http://cafe.naver.com/soho/1028665
이제 막 사업시작하여 짐도 별로 없고 사실 작은 공간과 책상 놓을 자리만 있으면 됐는데 1년쯤 되니 짐이 가득차서 쇼파위에 물건을 쌓아두고 판매했었습니다.
그래서 사무실 1년 계약이 끝나고나서 조금더 넓은곳이 필요하여 13평정도되는 곳으로 사무실을 옮깁니다. 집에서 걸어서 5분정도 되기 떄문에 교통비안들이고 편하게 왔다갔다 했습니다. 두번째 사무실은 사진이 어디 구석에 있는지 못찾겠네요 ㅋ
첫 사무실은 양쪽에 다른 사무실이 있어 대화하는 소리랑 전화소리까지 다들려 개인프라이버시가 약간 문제가 있었는데. 두번째 사무실은 2층 단독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맘껏 떠들어도 되고 구조도 확 트여있어 일하기 편했습니다. 단점은 조금 오래된 건물이라 관리가 안되어 지저분하다는거..
어쨌든 그렇게 2번째 사무실도 1년 계약이 끝이나고 새 사무실을 구하게 됩니다.
어그제 막 이사를 마친 세번째 사무실입니다. 이번엔 35평입니다!!
* 1년차 : 7평
* 2년차 : 13평
* 3년차 : 35평 ㅋㅋ
4등분하여 한쪽은 창고, 한쪽은 휴게실, 한쪽은 사무실, 한쪽은 회의실로 쓰려고 합니다. 사무실에 책상 배치는 끝났고 인터넷 설치까지 완료하여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창고쪽은 정리가 덜 끝나 지저분하여 안찍었습니다. ㅎㅎ
혼자 쓰는데 책상이 왜 많냐구요?
이제 혼자가 아닙니다. ㅎㅎ 식구가 두 명이 더 늘어서 총 세 명이서 이 사무실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자랑스럽기도 하고 이렇게 조금씩 성장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지난번 사무실에 있는 짐만 옮기다보니 아직 조금 썰렁하긴한데 이번주에 도착할 회의탁자라던지 책장이라던지 기타 가구등으로 채워넣고하면 제법 사무실 분위기는 날 것 같습니다.
사무실 자랑은 그만하고..ㅋ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습니다. 개인사업을 하시는 사장님들은 직장인일때와 많이 다릅니다. 직장인은 직장에서 주어진 일만 하면 알아서 월급이 나오지만 개인사업을 하시는 사장님들은 현재 하시는 사업이 잘되야 월급이 나옵니다.
이미 무슨말인지는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월급을 받아가려면 많이 생각하고 부지런히 실천해야합니다. 사업을 하면서 직장다닐때 월급보다 3배이상을 벌지 못한다면 직장생활이 낫다는 말을 누군가 하더군요. 공감하는 바입니다.
제가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직장다닐때 월급의 10배이상 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사고싶은 서울에 50억짜리 집이 있는데 직장다니면서 돈 한 푼 안쓰고 저축해도 200년 이상을 저축해야한다는 사실이 다소 충격적이었습니다.. ㅎㅎ
그렇게 저는 직장을 나오게 되었고 지금 이렇게 사업전선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여기 셀러오션에는 이제 막 사업을 개시한 분들도 있을것이고 당연히 저보다 오랜 경험을 가지신 선배사장님들도 계실겁니다. 또 한 사업을 하기 위해 알아보러 들어온 예비 사업자분들도 있으실텐데요.
사람에게는 정말 신기한 능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벼랑끝에 왔다고 생각할 때마다 길이 열리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모를뿐이지 기회들이 종종 지나갑니다. 이 기회는 어디에서 생길지 아무도 모릅니다. 분명한것은 집안에서는 이 기회가 오기 쉽지 않다는것입니다.
밖으로 나가셔야 합니다. 나가야 새로운걸 배우게 됩니다.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은 여러가지입니다. 물건을 판매해서 수익을 얻고 이걸 성장시켜 기업을 만드는것도 좋지만 개인사업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조금 생각의 틀을 깨고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드시는것을 추천합니다.
직장인이 아니라 사장님들이기 때문에 원할 때 언제든지 새로운 수익모델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그게 돈이 크던 작던 모이면 무시할 수 없습니다. ㅎ 생각만하지마시고 실천하세요. 행동하지 않는 생각은 죽은 생각입니다. 그리고 돈새는걸 잘 막으시구요.. ㅎ
이상 여기까지 인천 박사장 생존신고를 마칩니다. 모든 사장님들의 성공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저를 지금까지 버틸 수 있도록 초기에 많은 도움과 희망을 주신 셀러오션 선배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생각나는데로 쓰느라 글에 두서가 없고 오타가 있을 수 있는데 조금 보기 싫어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
그럼 또 뵙겠습니다~
※ 이 글은 2017년 4월에 제가 직접 카페에 작성한 글입니다.